잘 나가던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통심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제재를 받아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재를 받은 프로그램은 tvN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유퀴즈 온더 블록’(이하 ‘유퀴즈’)입니다.
방심위에 따르면 제38차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는 tvN ‘유퀴즈’에 관한 심의가 이뤄졌습니다. 유퀴즈가 문제가 된 이유는 7월에 방영된 회차에서 당시 진행자 중 한 명인 조세호의 의상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조세호는 해외 의류 브랜드 ‘톰브라운’의 상징적인 디자인 무늬가 드러나는 상의와 하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출연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진행자 유재석은 “오늘 이렇게 옷을 입은 것도 이 분하고 관련이 있다”고 말했고, 조세호 역시 “이 브랜드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라며 이날 출연하는 게스트를 소개했습니다.
이때 화면에는 ‘내돈내산’이라는 자막과 함께 “제가 직접 구매했다”고 말하며 조세호가 입은 옷을 강조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게스트로 출연한 아역 배우 앨런 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유재석은 앨런 김에게 “오늘 ‘유퀴즈’ 나온다고 톰B가 선물을 해줬다고요?”라고 물었습니다.
앨런은 이에 대해 “이거 톰B가 유명한 쇼에 나간다고 보내줬다”고 답을 했고, 유재석은 “앨런은 협찬해준 거고, 조셉(조세호)은 (직접) 샀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쎄임(Same) 브랜드’ 등의 자막과 함께 조세호의 옷이 주목받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이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특정 브랜드임을 알 수 있는 옷을 과도하게 노출해 광고효과를 주고 있다”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방심위 윤성옥 위원은 “네 줄 흰색 띠만 보였다면 큰 문제는 없는데 출연자들이 ‘내돈내산’이라든지 특정 브랜드를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평했습니다.
또한 방심위의 이광복 위원장은 “그냥 옷만 입고 나와도 광고효과가 있으면 행정제재를 해야 할 사안인데, 거기다가 누구나 다 알 수 있게끔 말까지 한 건 조금 교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방심위는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문제없음, 의견제시, 권고, 주의, 경고,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정정·수정·중지, 해당 방송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과징금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사안은 방심위 위원 5명 중 4명이 ‘권고’를 원해 최종 ‘권고’로 의결됐습니다. 권고는 경고성 행정 지도로 실효성이 없지만, 만약 이러한 사안이 재발하는 경우 다음 심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