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돈 안 벌어도 돼” … 큰 돈 보다 자존심 지킨 현빈, 이러니 손예진이 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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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익도 포기하고 뜻깊은 작품에 출연해…

“가슴 속에 깊은 묵직함과 떨림이 있었어요”

한국과 일본은 친구이면서 앙숙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한일관계가 나빠질 때는 여러 분야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경제보복을 당했을 때는 일본과 협업하는 많은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았으며, 전세계로 퍼져 나가는 한류문화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최근 이러한 일이 또 일어나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다룬 영화 ‘하얼빈’의 주연 배우 현빈을 대하는 일본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밝히진 않지만,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냉담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곳은 현빈 등 한류 스타들의 일본 팬 미팅을 기획하는 공연 회사들 입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신기록을 세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현빈의 인기가 치솟았지만 한두 달 전부터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너네 돈 안 벌어도 돼” ... 큰 돈 보다 자존심 지킨 현빈, 이러니 손예진이 반하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서로 다투며 경쟁적으로 현빈의 팬 미팅을 유치하려고 했던 일본 공연사들이 최근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여러 가지 석연찮은 이유를 들면서 180도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한류 배우들의 일본 팬 미팅을 주관했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난 10월 현빈 소속사에 10억 원 규모의 일본 팬 미팅과 화보집 발간을 요청한 뒤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일본에서 현빈 말고 다른 배우 가능하냐는 연락을 받았다”라고 말해 ‘하얼빈’ 출연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현빈 패싱’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한류 배우들이 일본에서의 활동을 고려해 항일 관련 드라마나 영화의 캐스팅을 꺼려하는 것과 달리 현빈은 “작품에 참여를 결정하고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홀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가슴 속에 깊은 묵직함과 떨림이 있었다. 훌륭한 배우분들, 스탭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해 그의 애국심과 인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하얼빈>은 일제강점을 눈앞에 둔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일본제국에 침탈당한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안중근 의사와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너네 돈 안 벌어도 돼” ... 큰 돈 보다 자존심 지킨 현빈, 이러니 손예진이 반하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여러 나라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는 등 내용뿐 아니라 대규모 스케일의 볼거리에도 공을 들일예정이라 벌써부터 기대되는 작품으로 소문나고 있습니다.

주인공 안중근 의사 역을 맡은 배우 현빈 외에도 하얼빈 의거 주역 중 한 사람인 우덕순 역을 박정민이 연기하고, 조우진 역시 안중근과 함께 힘을 모으는 독립운동가 김상현을, 전여빈이 독립군 공 부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현빈과 같은 행보를 보여준 배우 주원

“거절했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을 때, 공감이 안 됐어요”

2012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면 흥행한 KBS 드라마 ‘각시탈’ 주인공인 주원은 많은 배우들이 일본 활동을 고려해 출연을 고사했지만 본인이 나서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실제로 ‘각시탈’ 제작진 측에 따르면, 주원은 주인공 캐스팅을 문의한 8명 가운데 유일하게 승낙한 배우로 알려져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너네 돈 안 벌어도 돼” ... 큰 돈 보다 자존심 지킨 현빈, 이러니 손예진이 반하지
출처: KBS 각시탈 방송화면

각시탈의 감독을 맡은 윤성식 감독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만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라 항일 정신이 작품에 배어있다. 그래서 배우들이 출연을 꺼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30대 초, 중반의 스타들을 모시려고 했다. (캐스팅) 어려움을 겪다가 느낀 게, 차라리 새로운 인물을 만들기로 하고 젊은 배우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며 주원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인공을 맡은 배우 주원은 “좋은 작품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할 뿐이다”라며 소신을 밝혔고, 이어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쓴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스토리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한류 배우들이 출연을 꺼려했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한류 때문에 거절했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을 때, 공감이 안 됐다. 다른 이유보다 작품을 하는 것이나,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해 소신과 개념 있는 배우로 많은 호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과거 다른 연예인들도 불이익 받아…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에 못 가요”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문화 갈등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국민가수 이승철이 2014년 8월 독도에서 통일 기원 공연을 했는데 같은 해 11월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 거부된 일이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너네 돈 안 벌어도 돼” ... 큰 돈 보다 자존심 지킨 현빈, 이러니 손예진이 반하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이승철은 탈북 단체 대학생 4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위드유’와 3시간 배를 타고 독도로 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3분55초 길이 노래 ‘그날에’를 불러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연 직후 이승철의 일본 입국이 무기한 막혔고, 8년째 일본 상륙이 거부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본은 공식 입장을 삼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공식적인 입국 거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일부 관계자들은 이승철이 독도 방문으로 일본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승철 뿐만 아니라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와 방송 촬영차 독도에 간 코미디언 이수근, 독도 근처에서 수영한 배우 송일국, 독도에서 공연한 김장훈도 불이익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