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서 계란 맞을 뻔한 이재용 회장
“경제적 불이익 받았어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1일 오전 10시경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소재한 서울중앙지법에서 출석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이유는 이날 진행된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와 관련한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목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계부정과 부당합병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 2020년 기소됐습니다.
이러한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는 일부 사업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1~2차례 법정에 출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평소와 달리 약간의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자신의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법 서문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렸습니다.
차에서 내린 이재용 회장이 법원으로 들어가려 몇 걸음 옮겼을 때 갑자기 좌측에서 계란이 날아왔습니다. 계란은 이재용 회장을 빗겨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계란에 직접적으로 맞지는 않았지만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고 놀란 표정이 고스란히 취재진 사진에 담겼습니다.
주변에 있던 법원 방호원들도 재빨리 이재용 회장에 대한 경호 태세를 갖췄으며, 이재용 회장은 곧 바로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계란을 던진 사람의 정체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바로 MC겸 배우 ‘이매리’였습니다.
지난 2019년 삼성 간부들도 있었다고 주장
“사과 답변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어요”
2019년 이매리는 과거 정·재계 인사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많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이매리는 고위인사들로부터 성추행과 부적절한 언행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며, 구체적으로 방송인 출신 정치인, 대기업 임원, 대학 교수 등의 실명까지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했고 술 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으며,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없이 ‘네가 돈 없고 TV에도 안 나오면 여기에라도 잘해야지’라며 웃었다. 그래놓고 지금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계란을 던진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2019년 제기됐던 미투와 관련해 10년 동안 일을 못하게 했던 것에 대한 임금 손실과 사과 답변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저와 소통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홀어머니 외동딸이자 가장으로, 모친이 신경안정제까지 먹고 울고 있다”며 “당시 일로 생활고를 겪었고 경제적 불이익을 받았다. 생활비가 중요하지 다른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2019년 당시 실명으로 저격 당했던 한 인사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저에 관련된 이매리 씨의 주장은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며, 그는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는데, 황당하다”며 “현재 변호사 선임했고,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회장, 2017년 부회장이던 시절에도 계란 날라와…
“이재용을 구속하라”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7년 최순실과 공모하여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30억원을 넘는 명마를 구입해주는 등 최순실 관련 회사에 수백억을 지원하면서 권력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로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출석을 기다렸다가 계란을 던진 한 시민은 “범죄자 이재용을 즉각 구속하라”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타고 온 검은색 승용차를 향해 삶은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질서를 유지하던 경찰들은 이재용 부회장을 향해 삶은 계란을 투척한 시민을 경찰서로 연행했고, 삼성측 직원들로 보이는 남성들이 바닥에 떨어진 삶은 계란을 촬영하고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