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 조사받아…
“어쩐지 방송에 잘 안 나오더라”
국내 독보적인 음악 채널 M net에서 힙합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쇼미 더 머니’입니다.
이런 쇼미 더 머니의 선풍적인 열기에 힘입어 후속으로 제작된 ‘언프리티 랩스타’는 쇼미더머니의 여자 버전으로 뛰어난 여성 래퍼들이 앨범의 트랙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5년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3까지 제작돼 방영될 때 마다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발굴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인 래퍼 ‘그레이스’(본명 김은미)는 최종 순위 Top8에 들며, 많은 힙합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녀는 1992년생으로 한국에서 출생하고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자랐으며, 뉴욕 주립대학교 패션 전문학교를 나와 남다른 패션센스를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려온 그녀의 소식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무단이탈로 인한 소속사와 분쟁 중이었고 그 결과 법정 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 12월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기간은 2022년 11월까지였으나, 소속사 주장에 따르면 2018년부터 소속사와 협의되지 않은 공연은 물론, 자신이 살던 미국으로 건너가 연락마저 두절되는 등 많은 갈등을 빚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소속사는 결국 ‘계약 의무 위반’을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에 대응해 그레이스 역시 반소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청구 이유 없음으로 기각됐습니다.
결국 그레이스는 소속사에게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판결이 확정됐는데도 불구하고 그레이스는 지연 손해금을 지급하지 않아 추가 조치로 모든 계좌가 압류됐고 이후 모든 계좌가 압류되자 그제야 직접 변제 확인서를 쓰고 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 사안과 별도로 소속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그레이스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레이스가 약 2년 동안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미국에 머물렀기 때문에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중 최근 한국에 입국했고 결국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소속사와 연예인간의 끊임없는 분쟁
“전속계약을 충분히 이행했다”
연예소속사와 소속 연예인 간의 분쟁은 종종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계약이 문제가 돼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 9월에는 가수 박화요비가 전 소속사에게 3억여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소속사가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사례도 있습니다. 배우 이선빈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한 웰메이드스타이엔티는 1심과2심 모두 패소했습니다.
웰메이드스타이엔티는 2020년 6월 “이선빈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독단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5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반면에 이선빈 측은 “매니저를 통해 회사의 불투명한 정산과 회계 처리, 사전 설명 없는 섭외 등에 문제를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매니저 직급을 강등하는 등 활동을 방해했다”고 맞섰습니다.
결과적으로 1심 재판부는 이선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전속계약은 정산 증빙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의무위반을 이유로 적법하게 해지된 것”이므로 이선빈의 독자적 연예계 활동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소속사측은 “전속계약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연예인이 진짜 소속사 잘 만나야 되는구나…”, “그레이스 이런 일이 있는 줄 전혀 몰랐네”,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에 어쩐지 방송에 잘 안 나오더라”, “결국 경찰조사까지 받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