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전화 한 통을 받게 되는데…
“참 다재다능한 아이였다…”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이 두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연예계 데뷔 후 각자 바쁜 생활 속에서도 친분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던 중 이들은 각자 안 좋은 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다시 뭉쳐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둘은 바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오현경’과 코미디언 겸 가수 ‘이동우’ 입니다. 오현경은 고등학교 재학중이던 1988년에 광고모델과 드라마로 연예계에 데뷔하였고 다음해엔 33회 미스코리아에 나가 ‘진’에 오르면 대중들에게 이름을 크게 알렸습니다.
또한 이동우는 1993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동료들과 같이 만든 그룹 틴틴파이브가 많은 인기를 얻으며 코미디언 겸 가수로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이 둘은 1970년생으로 계원예술고등학교 동창이며, 한 방송에서 오현경은 “이동우가 제 고등학교 동창이다. 다재다능한 아이였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각자 바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오현경은 이동우에게 전화한 통을 받게 되는데 그에 대한 일화를 밝히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이동우는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시력 저하 증상을 겪다가 안타깝게도 2010년 실명 판정을 받게 됩니다. 이동우는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아픔에 대해 말하지는 않고 오현경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오현경은 “한참 서로 각자 활동하던 때에 (이동우에게) 전화가 왔다. ‘현경아, 얼마 안 있으면 너를 못 보게 될 것 같아’라고 하길래 어디 가는 건가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계속해서 “동우가 (실명 전) 친한 사람들 한 명 한 명 눈에 담고 싶어 했다. 당시에 저도 너무 힘들 때라 저만 생각했다”고 말하며 아픔에 대해는 모르고 만남을 거절했던 일화를 언급했습니다.
이후 오현경은 “조금 지나서 (실명) 기사를 보게 됐다. 그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하며, 그 날의 전화를 받고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픔을 이겨내고 감동의 무대를 만들다
“특별한 날이라 꼭 함께 하고 싶었다”
이후 이동우는 실명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틴틴파이브 시절에도 음색이 좋기로 소문난 그는 재즈 가수 ‘웅산’의 추천으로 도전하여 본인에게 생소한 재즈장르에서 가수로 변신하게 되고 뮤지컬 무대까지 서면서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의 친구 오현경과 다시 만나 멋진 무대까지 보여주게 됩니다. 평소 오현경은 노래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 잘 하지 않았지만 이동우가 함께 하자는 말에 한치에 망설임 없이 노래를 통해 무대에 서게 됩니다. 그 무대는 바로 KBS 간판 예능 ‘불후의 명곡’ 입니다.
지난 2015년 불후의 명곡에서는 ‘친구와 함께하는 여름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이 방송에 출연한 오현경은 “이동우가 직접 섭외 전화를 줘 현재 방영 중인 일일드라마 촬영을 미루고 달려왔다. 친구 이동우와 함께하는 특별한 날이라 꼭 함께 하고 싶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하기도 했으며, 깊은 배려를 해준 드라마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날 고등학교 시절 부터 25년의 진한 우정을 보여준 이동우와 오현경은 가수 최희준의 ‘하숙생’을 선곡하여 열창으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두 사람 우정 보기 좋네요”, “두 사람이 이런 인연이 있는 줄 몰랐네요”, “당시 불후의 명곡에서 노래 들었을 때 뭉클했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