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깊은 작품에 출연하고 수익을 포기한다?
현빈 “가슴 속에 깊은 묵직함과 떨림이 있었어요”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친한 친구이면서 앙숙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의관계가 악화 될 때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9년 경제보복을 당했을 때는 일본과 협업하는 국내 많은 기업들이 원치 않는 불이익을 받았으며, 전세계로 퍼져 나가며 활약한 한류문화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몇 년이 지금 지금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배우 현빈이 국민영웅 안중근 의사를 다룬 영화 ‘하얼빈’의 주연 맡았는데 이를 두고 일본의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이유를 드러내놓고 밝히진 않지만,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았다는 소식이 일본에 전해지고 난 뒤부터 냉담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노골적으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곳은 현빈 등 유명 한류 스타들의 일본 팬 미팅을 기획하는 공연 회사들 입니다.
한 연예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일본에서 신기록을 세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현빈의 인기가 치솟았지만 한두 달 전부터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라고 조심스레 전했습니다.
현빈의 엄청난 인기 때문에 서로 다투며 경쟁적으로 현빈의 일본 팬 미팅을 유치하려고 했던 공연사들이 최근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본 공연사들은 여러 가지 석연찮은 이유를 들면서 180도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명확한 이유조차 밝히지 않는 것으로 전했습니다.
또한 한류스타들의 일본 현지 팬 미팅을 주관했던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 역시 “지난 10월 현빈 소속사에 10억 원 규모의 일본 팬 미팅과 화보집 발간을 요청한 뒤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일본에서 현빈 말고 다른 배우 가능하냐는 연락을 받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시기가 바로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맡는 ‘하얼빈’ 출연 소식이 알려진 뒤였고 ‘현빈 패싱’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였습니다.
몇몇 한류 배우들이 일본에서의 수익활동을 고려해 항일 관련 드라마나 영화의 캐스팅을 꺼려하는 것과 달리 현빈은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현빈은 “작품에 참여를 결정하고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홀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가슴 속에 깊은 묵직함과 떨림이 있었다. 훌륭한 배우분들, 스탭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자신의 소감을 전해 그의 뜨거운 애국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현재 촬영중인 영화 <하얼빈>은 일제의 강점을 눈앞에 둔 1909년,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하얼빈에서 침탈당한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안중근 의사와 여러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중국과 몰공 등 여러 나라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여 내용뿐 아니라 대규모 촬영 스케일의 볼거리도 공을 들일 예정이라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작품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안중근 의사 역을 맡은 배우 현빈 외에도 하얼빈 의거 주역 중 한 사람인 우덕순 역을 실력파 배우 박정민이 연기했습니다.
또한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우진 역시 안중근 의사와 함께 힘을 모으는 독립운동가 김상현을, 여배우 전여빈이 독립군 공 부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다 먼저 멋진 행보를 보여준 배우 ‘주원’
주원 “거절했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을 때, 공감이 안 됐어요”
지난 2012년에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KBS 드라마 ‘각시탈’의 주인공인 주원은 망설임 없이 ‘각시탈’ 주연제의를 수락했습니다.
이전에 많은 배우들이 일본에서의 수익 활동을 고려해 각시탈 출연을 고사한 것과 달리 주원은 본인이 나서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에 대해 ‘각시탈’ 제작진 측에 따르면, 실제로 주원은 주인공 캐스팅을 문의한 8명 가운데 유일하게 승낙한 배우로 알려져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각시탈의 연출을 맡은 감독 윤성식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만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라 항일 정신이 작품에 배어있다. 그래서 배우들이 출연을 꺼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감독은 “원래 30대 초, 중반의 스타들을 모시려고 했다. (캐스팅) 어려움을 겪다가 느낀 게, 차라리 새로운 인물을 만들기로 하고 젊은 배우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비교적 어린 나이의 주원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각시탈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주원은 “좋은 작품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할 뿐이다”라며 소신을 밝혔습니다.
또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쓴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스토리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한류 배우들이 출연을 꺼려했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고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한류 때문에 거절했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을 때, 공감이 안 됐다. 다른 이유보다 작품을 하는 것이나,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해 자신의 소신과 인성이 바른 배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과거에도 항일관련 불이익 받은 연예인 많아
이승철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에 못 가요”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문화적 갈등과 캐스팅 취소, 블랙리스트 사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국민가수 이승철이 독도에서 통일 기원 공연을 했는데 같은 해 11월에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 당했습니다.
당시 개인적인 업무로 일본 방문을 했을 때 입국 거부된 일이라 일본측 블랙리스트 연예인의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이승철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탈북 단체 대학생 4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과 함께 독도에 입도해 노래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방송 프로그램 ‘위드유’를 통해 3시간 배를 타고 독도로 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약 4분짜리 노래 ‘그날에’를 불러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그러나 독도 공연을 선보인 직후 이승철의 일본 입국은 막혔고, 8년째 일본 입국 거부되고 있지만 일본 측은 어떠한 이유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나 예상 할 정도로 뜬금없는 이승철의 일본 입국 제한은 독도 방문으로 일본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와 방송 촬영차 독도에 방문한 코미디언 이수근, 독도 근처에서 의미있는 횡단수영을 한 배우 송일국, 독도에서 음악 공연을 한 김장훈도 일본 활동에 불이익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멋진 한국 배우와 가수들이네요”, “정말 치사하게 이런걸로 입국 제한을 시키다니”, “수익에 타격 있을 텐데 현빈은 국민배우로 성장할 것 같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