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산업은 전세계가 주목할 만큼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한국 감독이 상을 받고 여러 배우들이 수상하는 등 그 위상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많은 영화제들도 주목받고 있으며, 그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 영화제는 1996년 최초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입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으며, 유명 영화제들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역사이지만 점점 더 주목받는 영화제로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영화제는 2000년부터 시작한 전주 국제 영화제(JIFF)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에서 개최하고,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이며, 슬로건은 자유, 독립, 소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주국제영화제를 둘러싸고 엄청난 잡음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유명 배우 정준호가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배우 정준호는 지난달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조직위원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이사 7명 중 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이에 따라 24회 영화제를 준비하며 집행위정장 자격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총 임기는 3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사전에 배우 정준호씨를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임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컸지만 임명을 강행하면서 영화인들이 조직위에서 사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준호의 임명에 반대한 배우 권해효씨, 방은진 감독, 한승룡 감독 등 3인은 정준호의 임명이 확정된 직후 조직위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정준호를 반대하는 입장측은 독립영화에 대한 전문성이 없고 영화제와 정체성이 안 맞는 배우를 전주시장(전주시에서 운영중이므로 자동적으로 전주시장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이 됨)이 밀어붙인 것은 그 동안 지켜온 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영화제가 그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뤄 오면서 거쳐 간 역대 전주시장들은 영화계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했는데 지금과 같은 정준호 임명 강행 사태는 막무가내식 낙하산 인사로 보여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익명의 영화계 관계자들은 “부천영화제와 부산영화제에서도 단체장의 지나친 간섭으로 파행을 겪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어 “또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가 위원장이 된다고 해서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우범기 시장이 영화제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배우 정준호도 자신을 둘러싼 부적정 여론에 대해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또한 “저도 독립영화를 찍었고, 지원이 절실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인맥으로 들어온거면 진짜 연예계 최악의 비리다”, “상업영화만 주구장창 찍던 정준호가 독립영화를?”, “색깔이 전혀 안 맞는다 당장 사퇴해라”, “유명배우가 맡아서 잘하면 홍보되고 좋은 것 아닌가?” 등의 의견으로 나뉘어 다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2023년 제24회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목)부터 5월 6일(토)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