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전쟁을 겪고 전세계 최빈국 수준이었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나라도 보여주지 못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고 2021년에는 G7 정상회담에 초청될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산업,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전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부문이 점점 늘고 있으며, 많은 나라로부터 경제협력 등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 제품이 있어 화제입니다. 이 제품은 바로 ‘자동차’입니다.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대량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 낸 ‘포드’ 자동차가 버티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일어난 몇 가지 사건때문에 대한민국 자동차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7일 미국을 뜨겁게 달군 뉴스가 있습니다. 뉴스 내용에는 국산 자동차인 현대의 아반떼 N(미국 모델명 엘란트라 N) 모델에 탑승한 커플이 한 도로의 끝에서 약 300ft(약 91m)를 굴러 떨어지고도 큰 부상을 입지 않고 인증하는 듯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차량들이 글로벌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휩쓴 사실에 대해 다시금 화제가 됐고 운전자와 동승자의 생명을 구한 안전 기술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실제 탑승자인 클로에 필즈와 크리스티안 젤라다 커플은 이달 중순 아반떼N을 타고 여행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은 크게 파손됐지만 탑승하고 있던 커플은 크게 다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에 운전자 필즈는 자신의 SNS에 “현대 엘란트라N은 정말 훌륭하다”며 “300피트 아래 떨어져서도 나는 살아남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메시지가 급속도로 퍼지자 뉴스에 보도가 됐으며, 과거 현대차가 증명한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슈는 지난 5월에도 있었습니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며 전설로 불리는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오미르 야그르(Jaromir Jagr)는 자신의 SNS에 차량 충돌 사고를 당한 자신의 차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야그르는 평소와 같이 아침 시내 도로를 달리던 중 트램(노면을 달리는 전차)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트램은 야그르가 타고 있던 차량의 왼쪽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저속으로 달려와 부딪혔더라도 트램의 무게를 감안하면 엄청난 충겨과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며 야그르는 “나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였다”며 “트램이 부딪히는 순간에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로 인해 그는 손에 경미한 부상만 입었을 뿐, 멀쩡한 모습을 보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사고 후 사람들은 그가 타고 있던 차량을 주목했고 이 차량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EV6였습니다. 사고 당시 야그르는 직접 차에서 내려 자신의 사고차량 사진을 찍으며 “기아가 나를 구했다”고 강조 하기도해 차량 안정성에 대해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위의 두 사건 보다 앞서 현대자동차의 안정성을 알린 사건은 지난해 있었습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로 현대차 안전 기술력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타이거 우즈는 당시 골프대회 행사 차량으로 지원된 현대차의 제네시스 GV80을 타고 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때 차량은 여러 번 전복되면서 중앙분리대와 주변 나무를 잇달아 들이 받은 후 공중으로 튀어 올라 회전하며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우즈는 심한 다리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고 현장을 조사한 LA 경찰은 “차량 앞면, 범퍼는 완파됐지만,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아 운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히며 현대차의 안정성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고를 분석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회장은 “타이거 우즈를 살린 것은 제네시스 GV80에 장착된 에어백이었다”며 “총 10개의 안전 표준 이상의 에어백과 운전자 신체를 고정해 충격을 완화하는 무릎 에어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칭찬하듯 안정성을 언급했습니다.
한편, 타이거 우즈는 사고 후 재활 치료에 전념했고, 9개월 만에 골프채를 잡고 스윙하는 영상을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올해 초 열린 골프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식사자리를 갖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박수 받는데 국내에선 흉기?
세계적인 시장인 미국에서 국산차의 활약은 자랑할 만한 소식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탐탁치 않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1년 기준 약 88%를 차지했을 정도로 많은 운전자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쌍용차 등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압도적인 비율입니다.
그런데 불명예스럽게도 현대차의 별명은 흉기차(현대모터스 그룹의 기아자동차와 함께 조롱할 때 쓰이는 단어)라고 불립니다.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 인식에는 국내 시장에서 팔리는 자동차와 수출용 차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오래전 해외 진출 당시 현지 사정에 맞는 부품을 쓰다 보니 생겨난 말이고 현재는 내수와 수출용에 부품 차이 및 공정방식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명 ‘흉기차’, ‘뽑기실패’라고 불리며 조롱 당하고 있는 이유는 1억원을 호가하는 새차가 빗물이 샌다거나 종종 국내 최고 완성차 회사 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해외시장에서 안정성을 인증 받은 현대차에 대해 누리꾼들은 “수출용과 국내용 차는 다른차다”, “자국민은 호구로 취급한다”, “국산차 부품 다르다”라는 반응을 아직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앞으로도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국내 소비자들이 향후 현대차의 기대감을 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