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 있고, 전세계 영화산업이 ‘오징어게임’ 같은 대한민국 컨텐츠에 주목할 정도로 국내 영화산업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내 영화 산업에도 지난 몇 년간은 견디기 힘든 암흑기였습니다. 감염병의 영향으로 많은 영화들이 제작을 미루거나 찍어 놓고 개봉을 미루는 등 기존과 다른 전략도 쓰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기나긴 암흑기를 끝내고 올해에는 관객 천만명을 동원하는 ‘범죄도시2’ 같은 영화가 나왔고 그 기세를 몰아 영화관에는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불편을 호소하거나 뜻밖에 사고가 생기는 경우 나타나고 있습니다. 흔히 ‘민폐’라고 불리는 손님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어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완벽한 매너 등을 요구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않아야 하는데 민폐 고객들에게는 이런 배려가 좀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영화관 알바생이 뽑은 민폐 고객은 이런 사람들
이런 민폐고객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이 바로 영화관에서 일하고 있는 알바생들입니다. 최근 영화관 알바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뽑은 영화관 민폐 고객이 화제입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알바생들 중 대부분의 알바생이 여러 가지 유형의 민폐 손님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으며 그 내용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먼저 5위로는 만취 영화 관람객을 뽑았습니다.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주위 사람들의 영화관람을 방해하고 상영시간이 끝났음에도 술에 취해 잠이 들어 나갈 생각을 안 하는 등 여러 민폐를 끼치는 유형입니다.
이어 4위로 뽑힌 민폐 고객은 제멋대로 관객이었습니다. 이 유형의 민폐고객은 영화의 시작시간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입장하거나 정해진 좌석을 맘대로 바꾸는 등의 민폐로 4위에 뽑혔으며, 3위는 영화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스마트폰 불빛 내뿜거나 심지어 벨소리까지 울리는 민폐 고객이 뽑혔습니다.
민폐 고객 2위는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일명 관크(관객 크리티컬: 관람에 방해를 주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 손님입니다. 혼자 있는 듯 큰 소리로 떠들거나 앞자리에 발을 올리는 등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2위로 뽑혔습니다.
알바생이 뽑은 영화관 민폐 대망의 1위는 영화보면서 먹는 팝콘, 나초, 음료 등을 과하게 흘리고 가는 손님이 뽑혔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대부분 공감하는 목소리였습니다. “지난 번 뒷 자리에 커플 자기들끼리 떠드는데 결국 옆자리 아저씨한테 혼났다”, “술먹고 영화관 왜 오는거지? 냄새 때문에 미칠 뻔 했다”, “제발 스마트폰 꺼내지 좀 마라” 등의 반응이었습니다.
영화관 역대급 빌런 등장에 모두 경악
최근 영화관 빌런이라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장식한 글이 화제입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형 영화관에서 새벽시간 영화를 시청한 글쓴이 A씨는 믿기 힘든 충격적인 말을 전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견디기 힘든 냄새와 듣기 싫은 소리를 계속 들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영화관 내에서 포장해온 회를 먹는 다른 관객 때문에 초장 냄새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었습니다.
글쓴이 A씨는 “좋은 영화관이래서 3시간 거리를 왔는데 아니, 극장에서 회를 먹는 미친X을 다 봤다. 초장에 무슨 파스타인지 밀면인지까지 가져와서 초반 2시간 내내 쩝쩝 후루룩 먹방을 찍더라. 러닝타임 내내 극장에서 초장 냄새가 진동했다”며 격앙된 어조로 설명했습니다.
계속해서 글쓴이 A씨는 “눈초리까지 받아 가며 회를 먹는 모습이 참 대단하더라. 3시간 동안 초장 냄새에 헛구역질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관크(다른 관객이 영화나 연극 등의 관람을 방해한다는 뜻의 신조어) 안 당하려고 새벽반에 간 건데 진짜 화난다. C열에 앉았던 분인데 이거 보실 일은 없겠지만, 누가 극장에 회를 들고 오나. 기분 잡치고 간다”며 너무나 어이없던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A씨는 또 “소음도 있어서 여러모로 더 화가 났다. 속상해서 관계자분께 따졌더니 하필 그 시간에 위쪽 전시장 공사를 해서 그렇다더라. 일진도 사납다. 예매권은 하나 얻고 가지만 속상하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계속해서 분을 삭이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글을 본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도 대부분 경악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댓글에는 “아무리 외부음식이 반영된다 해도 남에게 피해 끼치면 안 되지”, “나라도 엄청 열 받았겠다. 냄새나는 음식음 좀 피하지”, “초장 냄새에다 후루룩 면치기까지 역대급 빌런이다”, “영화 속 빌런은 현실 빌런에 비하면 별거 아니네”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영화관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과 관련해 “그와 같은 고객 불편사항이 접수된 일이 있었던 것이 맞다”며 “외부 음식물 제한이 따로 없고 일일이 짐을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이 같은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관람객의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즉시 들어가서 제재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관에는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조치 이후 외부 음식을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논란이 된 해당 영화관도 외부 음식물 반입 제한 규정과 관련해 “상영관 내 대부분의 음식물 반입은 가능하다. 단, 강한 냄새로 인해 다른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품목이나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는 음식물은 외부에서 취식 후 입장해 주시기를 권고 드리고 있다”고 관람객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일부 영화관 관계자들은 측은 “상영 후 좌석을 청소하다 보면 놀랄 만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고객들께서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공감대 형성이 될 수 있는 음식물 위주로 가져와주시길 바란다”고 영화관 매너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