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에 연예인이나 정치인과 같이 유명인들의 병역비리는 늘 큰 논란이 됩니다.
최근에는 BTS의 병역혜택을 놓고 엄청난 찬반 의견이 나올 정도로 화제가 많이 됐으며, 결국 여론을 의식한 BTS의 맏형 ‘진’은 입영연기를 미루고 빠른 입대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 병역복무와 관련해 복무 당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 많은 논란에 중심에 선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바로 트로트 가수 ‘김희재’입니다. 그는 전국적으로 많은 인기를 끈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며 최종 7위까지 차지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매체가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그는 군인 신분이었는데 이와 관련해 특혜를 받아 출연하고 사적이익과 연관되는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미스터 트롯에 출연한 김희재와 미스터트롯 문화산업전문회사 유한회사는 지난 2019년 11월에 방송연예활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내용을 보면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8위 안에 든 이후 제작되는 음반, TV 출연, 공연행사, 광고 등 전반적인 연예활동에 대한 권한을 미스터트롯 문화산업 전문회사 유한회사에게 위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계약 기간은 미스터트롯이 본방송을 종영한 때부터 18개월이 지난 시점까지였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계약의 효력이 발생한 시점이 김희재가 군인 신분이었을 때라는 점입니다. 당시 김희재는 2020년 3월 14일에 종영한 ‘미스터트롯’에서 7위를 차지했으며, 이로부터 3일 뒤인 17일 해군에서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군인은 군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 30조(영리행위 및 겸직 금지)를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경연하는 동안 TV조선에서 매회마다 10만원씩 총 120만원의 출연료를 수령한 것도 해당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촬영을 위해 외박 또는 외출한 것도 복무 특혜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미스터트롯’은 당초 2020년 3월 12일 시청자 투표 결과를 생중계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인기 때문에 시청자 응모가 폭주하여 집계가 마무리 되지 못하고 일주일간 미뤄졌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틀 뒤인 14일로 앞당겨 편성해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14일 방송이 급작스럽게 편성된 생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희재는 아무 문제없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것이 외출 외박에 대한 특혜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김희재 현 소속사측 관계자는 “저희와 계약하기 이전의 문제라 김희재 본인과 해군 군악대, TV조선 등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당시 김희재는 해군 군악대에 매니지먼트 계약과 출연료 등을 보고하고 지휘통제를 받았다. 또 TV조선 측에서 군악대에 협조 공문을 보냈고, 김희재는 절차를 밟아 군악대 간부와 함께 외출 등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습니다.
“해군 명예에 먹칠한 것 아니냐”, 군 특혜 의혹 신고서 접수
해당 문제에 대해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 소장이 가수 김희재에 대한 부패행위 신고서를 접수한 이유와 함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22일 김 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22.12.22. 예비역 병장(미스터트롯1의 입상자)인 김OO를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 행위’로 신고하였습니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김 소장은 “김OO는 해군 병장(해군작전사령부 군악대 소속 병사)의 신분이었던 2019.11.23. 당시 미스터트롯OOOOOO회사(유)와 영리 목적의 방송 연예활동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이러한 행위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를 위반한 행위이다”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미스터트롯OOOOOO회사(유)가 당시 김OO가 군인 신분이라는 점을 인지하고서도 영리 목적의 계약을 체결토록 권고, 제의하였는 바, 이러한 행위는 부패방지권익위법 제2조 제4호에서 정하고 있는 ‘부패 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됩니다”고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소장은 이날 ‘군인(공직자)이 법령을 위반하여 자기와 제3자의 이익을 도모한 부패 행위’ 신고라는 제목으로 가수 김희재와 미스터트롯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 최 모씨를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신고 후 김 소장은 한 언론 매체와 통화에서 “해군은 김희재에게 최대한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김희재는 호의를 베푼 해군에 사전 승인 없이 영리 활동 계약서를 체결했다. 본인이 전역했다 하더라고 군인의 신분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고 콕 집어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김 소장은 “하지만 김희재는 마치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고,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해군은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등 뭇매를 맞고 있다. 해군의 명예가 실추됐는데도 김희재는 사과가 없다. 자신이 속해 있던 집단에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 맞는 건데 도의적으로 어긋났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김 소장은 “군은 명예로 먹고 산다. 이건 명예에 관한 문제다. 그런 측면에서 안타깝게 봤고, 그렇다면 부패 행위 신고서 제출을 통해 김희재가 진짜 잘못이 없는지를 밝히고 싶다. 나는 해군에 오래 몸 담았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하면서 일반인들이 못 보는 걸 보지 않느냐. 그래서 그 절차를 진행하고자 부패행위 신고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신고 경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 소장은 “김희재가 휴가를 많이 받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영리 활동에 관련돼서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일반병 신분이었던 김희재는 잘 모를 수 있다. 일반병들이 군인복무기본법, 부패방지법을 어떻게 알겠느냐. 모를 수 있다.”라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김희재와 계약을 한 주체들은 이를 알 것이다. 군인을 상대로 영리 활동 계약서를 쓰면 안된다는 걸 알았을텐데 이건 법령을 위반한 거다. 법령을 위반하는 행위를 권고하는 행위도 부패 행위와 동일하다고 되어 있기에 최 대표 또한 함께 부패 행위로 신고한 것”이라고 자세히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김영수 소장은 “김희재는 ‘해군이 외부로부터 오해를 받은 부분에 있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등 사과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난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군대 지시 받고 행동했다면 문제 없는 것 아닌가?”, “군대 다녀 온 사람이라면 다 안다 저게 특혜라는 걸” 등의 의견으로 팽팽하게 대립했습니다.
한편, 미스터 트롯에 같이 출연한 독보적 스타 임영웅은 한 방송에서 군 복무 중 ‘미스터트롯’에 참가했던 김희재를 회상하며, “전 그때 희재가 하는 걸 보면서 내가 저 신분이었어도 열심히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존경심을 표하기도 해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