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량에는 블랙박스를 장착하지 않은 차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차량 필수품이 됐습니다. 차량 사고 시 정확한 증거영상을 담을 수 있고 내 차에 피해가 있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블랙박스 영상을 소재로 사고 상담을 받거나 단순 사고 영상 자체로 유튜브에서 컨텐츠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블랙박스 영상으로 엄청난 인기를 몰고 있는 사람은 단연 한문철TV에 ‘한문철’ 변호사입니다.
그는 약 160만이라는 엄청난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고영상과 더불어 각종 교통사고 시 대비할 수 있는 유용한 법률 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받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튜브의 인기와 더불어 케이블 채널 JTBC에서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일명 ‘한블리’)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매주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러한 ‘한블리’를 못 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통사고를 마치 스포츠 중계 하듯 방송 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방심위는 한블리 제작진에게 사고 장면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다룬다며 의견진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3일 정기회의를 열고 ‘한블리’에서 방송된 일부 방송분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 충격·혐오감 조항을 적용해 전원 일치로 ‘의견진술’을 의결했습니다.
방심위에서 내린 의견진술은 방심위가 제재를 내리기 전 방송사에 소명 기회를 주는 과정입니다. 일부 방송이 문제가 된 이유는 공사 중인 인도를 피해 왕복 2차선 도로를 걸어가던 여학생이 역방향으로 주차돼 있다 후진하는 트럭에 깔리는 사고 장면 등이 방송됐기 때문입니다.
이날 방송 장면에는 내용을 방송하면서 영상을 확대해 보여줬고, 영상을 보던 패널들과 방청객이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싸는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보여줬습니다.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려는 취지였겠지만,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방송 후 많은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방심위 정민영 위원은 “피해 장면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반복해서 보여준 건 문제”라며 “진행자인 한문철 씨가 이 사건을 소개하면서 스포츠 중계하듯 하고 출연자들은 공포 영화 보듯 반응한다. 사건을 너무 선정적으로 다룬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른 방심위 관계자는 “차기 회의에서 방송사 진술을 듣고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조금 잔인한 장면을 확대할 때 나도 눈을 감았다”, “이런 것 보면 운전 못할 거 같다”, “방송 볼 때 무슨 중계방송인 줄 알았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